어느 사람이 '21세기를 뒤흔들 격조높은 최고의 정신 좌표는 무엇인가?'라고 물어온다면 저는 서슴없이, 단연 '제주 4.3정신의 고양(高揚)'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뭇 사람들이여 제주 한라 성산을 함부로 쳐다보지 마시오 목욕재계 옷깃을 여미고 정신을 가다듬어 머리를 숙였다가 고개를 들어 쳐다보시오 거기, 제주 4.3영웅들의 얼굴이 보일 것입니다
제주는 지금 세계의 명소, 세계의 한복판으로 떠올라 뭇 친구들이여 제주의 풀 한 포기 돌멩이 한 개라도 무심히 짓밟지 마십시오 영웅들의 발자욱이 찍혀져 있느니 긴 동굴을 어영부영 스치지 마십시오 영웅들의 피목청이 들리느니
북.미의 냉전응어리가 와지끈 깨지는 소리 평화와 통일의 해가 솟으려나 솟아라 백록담에서는 팔선녀가 내려와 풀피리소리에 맞추어 참회와 용서와 화해의 춤을 너울너울 춥니다 마을 앞 돌각담 천하대장군 망두석도 하루방도 우줄우줄 춤을 춥니다 전설의 싸움터에서는 새싹이 돋고 새는 노래하고 나비는 예쁜 춤을 춥니다 한라산 구상나무 백두산 박달나무는 너 나 손을 잡고 잘살아보세 어깨춤을 춥니다
남북 칠천만의 환호성! 한라와 백두의 덩실춤!
(2007.4.3. 서울 상서로운 풀골에서)
*시인 이기형 1917년 함경남도 함주 출생. 1980년 시작활동 시작. 시집으로<망향>,<설제>,<지리산>,<꽃섬>,<해연이 날아온다> 등이 있음. 민족문학작가회의 고문.
59년 전..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 오늘은 국영(?!)방송에서도 제주 4.3 추모기념식을 방영하였습니다. 저희 우리나라는 어제 4.3 전야제에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몇 년 전.. 4.3 문화제 이후 무척 오랜만이었습니다. 물론 기획님은 다른 외부일로 못가고 더군다나 대표와 백자 단원은 일본으로 답사를 가신터라 가수 넷만 덜렁~~~~~~~~~ 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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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여담 몇가지
* 비행기..무서웠습니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마구 흔들리고.. 위로 아래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평상시 우리나라가 자주 이용하는 울라라 차.. (일명 우리타나???)를 타도 멀미를 하는 저로서는 정말 식은땀이 줄줄 났습니다. 그리고는 내려서 한참을 거북한 속을 붙잡고 어흑... 거리느라 힘들었습니다. 제주에 내려보니.. 바람이 거세서 그렇다고 하더라구요..ㅠㅠ 내리자마자 다시 서울로 돌아갈 때가 걱정되는..ㅠㅠ
*많은 우리벗님들을 만났습니다. 사실.. 네분이지만..ㅎㅎ 제주에 사는 우리벗님들을 이렇게 저렇게 연락해서 아주 오랜만에 얼굴도 보고 많은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밤이 새도록.. 다음날 비행기는 아침 7시 반 비행기.. 그런데 우리는!!!!! 새벽 네시까지 이야기꽃을 피우고 또 피우고.. 부족함을 느낀 몇 몇 분들은 날을 지샜다는...ㅎㅎ^^;; (함께 해주신 오승훈 선배님, 오창규 선배님, 고세정 선배님, 이연우 선배님.. 감사합니다! )
*힙합 그룹 실버라이닝을 만나다! 힙합그룹 실버라이닝, 재일동포 가수 이정미님..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까지.. 출연진이었습니다. 이정미님은 매향리에서 뵌 적이 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유진박님은 우리를 모르니 당연히.. '멀뚱 멀뚱..' 목례만 살짝.. 알았을까? 인사였다는걸????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는 거...ㅎㅎㅎ
그런데!!!!! 실버라이닝분들이 리허설을 끝내고 반갑게 우리를 보고 인사를 하신다.. 우리는 멀뚱멀뚱... 그러다가.. 용산역.. 평화파티에서 보셨었단다.. 우리를.. 우리는!!!!!!!!!!!!!!!??????? 그제서야~~~~~~~~"아~~~~~~~~~~" 그랬다. 그리고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우리는 실제로 그분들의 공연을 가까이서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ㅠㅠ 그런데.. 우리에게 몇 마디 하신다."우리는 자주 뵈었는데요?!" ^^;; 나이가 든건지.. 그룹이름을 듣고서야 미안하다고 연신 인사를 했다. 그리고서.. 모 여단원! " 싸인해주세요~~~" 그런데.. 싸인의 글귀.. 정말 대단~@@@@ "우리나라여러분~~ 자주 만났다니까yo!!!!" ㅎㅎㅎㅎ 진짜 멋적었다. 암튼.. 실버라이닝분들을 다시 만나면 절대 잊어버리진 않을 것 같다. 평화를 랩으로 노래하는 분들.. 또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야징~~~ㅎㅎㅎ
#제주 4.3
어릴 적 "제주" 하면.. 늘 유채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한라산.. 을 떠올리며 "신혼여행 많이 가는 아름다운 섬".. 이게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4.3을 알게 되면서 제겐 제주는 이런 이야기들과 정말 대비되는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말 처연하게 아름다운 섬이구나..서글프게 아름다운 섬.. 제주...
어제도 바람이 아주 거셌습니다. 전국이 FTA의 칼바람에 숨도 못쉴지경인 지금.. 4.3을 맞이하는 제주는 그에 더해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옷을 얇게 입고 갔다 감기걸릴 뻔 했지요... 비록 바람이 거세 많은 분들이 함께 하진 못했지만.. 그 어느때보다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혹자께서는 빈 자리에 4.3 제주 영령들이 와계신거라고.. 넋을 기리고 마음으로 노래하고.. 그러면서도 우리의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가자고 다짐하면서 웃으며 노래했습니다. 4.3 영령들은 자라나는 우리 후대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실까.. FTA의 칼바람에.. 온 국민이 신음하는 지금.. 4.3 영령들은 우리에게 힘을 내라고.. 더 힘찬 발걸음으로 갈 길이 멀다고.. 바람으로 자꾸 어디론가 밀고 계셨습니다. 그 거센 바람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그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또 듣고.. 많은 생각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4월 봄! 여전히 아름다운 유채꽃이 만발한 땅.. 그 아름다움이 왠지 어젠 좀 스산하고 쓸쓸하고.. 가슴이 아렸습니다.
4.3 영령님들이 편히 잠들 날이.. 오겠지요... 우리의 힘으로 그분들이 4.3 문화제의 무대에서 덩실덩실 춤추는 날이 어서 왔으면... 아직.. 4.3은 우리에게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