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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출처 : 민중의 소리 김철수기자>

* 관련기사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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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잡초

곽전자



나는 돌 위에 생겨난 잡초.

자기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따뜻한 땅에 뿌리내린 꽃.

아무 걱정없이 영양도, 태양빛도, 물도 받아 곱게 곱게 피는 꽃이다.

 

나는 다르다.

태어났을 때부터 돌 위에 생기고 태양빛도 잘 못받아 살았다.

마음이, 가슴이 많이 말랐다.

사람들이 밟아 곱다고 말해주는 사람도 없이...

 

그러나 잡초는 강하다.

사람들이 밟아도 바로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잡초로 당당하게 살 것이다.

 

잡초로... 조선사람으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출처 : 민중의 소리>

* 관련기사 -> 클릭





제목 : 거위의 꿈 2007.7.10.화 음악작업/녹음믹싱:백자


Posted by 울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