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왕성한 창작력을 보여 2000년에 1집 음반을 발매한 이후 현재까지 6장의 정규음반
과 3장의 개인음반을 포함하여 총 13장의 음반을 통해 자신들의 창작곡을 선보였다.
우리나라는 2003년 5집 음반을 발표한 이후 한동안 정규음반을 내지 않고 2002년부터 단원들의
개인음반작업을 하면서 음악인으로서 미래를 모색했고 2005년 P2극장에서 매월 정기공연을
펼치면서 대중성과 음악역량강화에 집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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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발매한 우리나라의 6번째 음반에는 그동안의 고민과 새로운 방향모색이 담겨 있다. |
이 동안에 우리나라를 둘러싼 한국사회는 민중가요팀 우리나라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진보진영의 힘으로 탄생시켰던 노무현 정권은 기대를 저버리며 보수화
되어갔고 급기야는 이명박 정권의 왕정복고로 그동안 10년 동안 쌓아올렸던 민주화의 성과가
퇴행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 결과 대학사회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축장으로 변모하여 대학노래패는
사라지던지 변모해버렸다.
통일에 대한 논의도 초기의 당위성에서 현실론으로 바뀌어가면서 통일을 부정하거나
의심하는 쪽으로 변모해갔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의 입지도 좁아져갔고 민중가요를
인정해줄 수 있는 무대가 줄어듬에 따라 대중들은 점점 대중음악을 대하는 태도로
우리나라를 바라보게 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내부에서는 운동이 우선이냐 음악이 우선이냐 하는 심각한 논의가
있었고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활동은 침체되어갔다.
슬럼프를 탈피하기 위해 그들은 자연스럽게 그동안 밀쳐두었던 음반작업을 떠올리게
되었고 지난 10월 우리나라는 6번째 음반을 5년 만에 발매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발매된 이번 음반에는 우리나라의 그동안의 고민과 새로운 방향모색이
담기게 되었다. 먼저 기존의 우리나라의 음악에 익숙했던 사람들이라면 놀랄 만한
대중음악으로의 감수성의 변화가 담겨있다.
그동안 작곡을 하지 않았던 이혜진이 작곡한 <사랑이지요>는 잠든 아이를 보면서 느낀
사랑스러움이 박일규의 보컬로 잘 표현되었다.
강상구가 작곡한 <내가 당신을>은 사랑에 빠진 사람의 두근거림을 이혜진이 예쁘고
사랑스러운 보컬로 잘 표현되어 마치 요즈음의 대중음악을 듣는 듯하다.
지난 여름의 촛불집회의 감동을 표현한 이광석 작곡의 <다시 광화문에서>는 1980년대의
명곡 <그날이 오면>과 같이 웅장함을 보여주지만 대중음악 발라드와 같은 친근함을
겸비한 곡으로서 선배 작곡가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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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발전된 모습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사운드의 발전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
가사쓰기에 있어서도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전까지는 노래운동집단으로써
구체적인 사회적 이슈에 대한 얘기를 했다면 이번 음반에서는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선희 작사의 <너에게 말하고 싶어> 백자 작사의 <나>와 같은 곡에서는 외부로 향하던
시선을 안으로 거두어들이며 자신을 성찰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 발전된 모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운 점은 선율이나 가사쓰기에 비례한
만큼 사운드의 발전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의 민중가요의 일반적인 모습은 메시지의 차별성을 앞세운 나머지 사운드의 중요성은
소홀히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호소력을 가졌던 이유는 민중가요를 필요로
했던 사회적 분위기와 구체적 수용집단이 존재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프리미엄이 사라진 현재 일단 대중들에게 친근함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음악 자체로서의 매력, 즉 사운드의 역할이 한층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가장 구체적 역량이 필요하지만 단시일 내에 높아지지 않는 부분이 사운드에 관한 능력이다.
그동안 보여준 우리나라의 음악역량 중 가사와 선율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제 그 가사와 선율을 더욱 돋보이고 음악 전체를 새롭게 느껴지게 할 수 있는 사운드의
옷을 어떻게 갈아입을 것인가 하는 과제가 우리나라 앞에 놓여져 있다.
과거 민중가요에서 독립한 솔로들이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찾아가고 있는 단계임에
비해 단체노래팀은 아직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가장 늦게 출발하여 현재까지 살아남은 우리나라의 귀추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