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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민주노총 이취임식이 있었다...
어제의 과음으로 간신히 몸을 추스린 채 대방동 여성플라자로 향했다.
1.
이석행...
새로운 민주노총 위원장...
언론에선 대대적으로 온건파가 당선되었다고 떠들어댄다...
파업이 좀 줄거라나...
파업을 짜증으로 연결시키려 발버둥치는 언론은 밉다.
...
얼마전 이석행 위원장의 인터뷰를 봤다.
그의 가장 큰 화두는 '현장'과 '대중' 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노동운동은 위기라지만 현장을 살아있다는 것...
곧 현장을 도는 대장정에 들어갈거라한다...
그리고,
국민의 지지와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민주노총이 되겠다고 한다.
오늘 그의 취임사에서도
그런 내용의 발언이었다.
비정규... 장기투쟁사업장(KTX와 같은...)... 에 대한 그의 강한 책임감도
느껴졌다.
more..
나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주기로했다.
그의 화두인 '현장'과 '대중'은 솔직히
현재 한국사회 운동권 전체의 화두가 아닌가...
아무리 옳은 이론과 노선도
기층의 지지와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실패하고 만다는 것...
그것은 언제나 진리인것 같다...
솔직히 나의 노래 또한 나만의 자위에 머물러 있지 않은지... 늘 고민이다...
이석행 위원장의 승리를 기원해본다.
2.
로비에서 한 형을 만났다.
참으로 오랫만에...
91년. '어머니 당신의 아들'(이상인 감독) 상영당시
닫힌 교문을 전경이 지게차로 철사를 감아 뜯어갈때
사수대장을 하던 형...
얼마전까지 대학원을 다녔었는데...
참으로 오랫만에 만났다...
내가 사회에 진출할때
형의 조언이 큰 힘이 되었던...
이번에 박사학위를 받고
민주노동연구소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박사학위를 받고도
돈 안되는 길을 택한 형의 결심에
마음이 참 훈훈해졌다.
우리는 서로 로비밖에서 추적한 날씨를 바라보며
자판기 커피에 담배한개피씩을 피웠다.
서로의 삶을 건투하며...
그러던 차에
어느 은행카드사 노조위원장을 하는 형을 만났다.
93년 함께 총학에서 일했던... 사람좋기로 소문난....ㅎㅎ
솔직히 그렇게 무른 형이 어떻게 노조위원장이 되었는지 궁금타...ㅋㅋ
순식간에 동문회가 되어버렸다.ㅎ
사회에 나와서
그것도 술자리가 아닌
거리에서
동문을 만난다는건
참 기분좋은 일이다...
역시 선배는 선배가 아니던가....ㅎㅎ
3.
오늘 노래는
'우리 하나되어'와
'투쟁을 멈추지 않으리'를 불렀다.
'우리 하나되어'는 가장 밑바닥... 그곳은 가장 너른 하나됨이라는 노래...
'투쟁을 멈추지 않으리'는 장기투쟁 사업장 분들이 많이 부르신다고 한다...
음향은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민주노총 이취임식에서 노래를 한다는 사실에
살짝 경건한 마음이었다.
4.
공연을 마치고 나오는데
한 후배가 다가왔다.
역시... 오랫만...
학생운동을 마치고
민주노총에 들어가서 일한다고 한다...
워낙 밝은 녀석이었는데
오늘보니 더 밝아보인다...
참 고마운 일이다...
5.
행사장을
나오면서
하늘은 잔뜩 찌뿌렸고
여전히 속은 좋지 못했지만
기분은 무언가 상쾌했다.
달리는 차창밖으로
한강을 바라보며
디스 한모금 짙게 뿜어 주었다. (_백자)
Posted by 울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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