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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어찌 하다 보니  일년에 한번 꼴로 일본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여러모로 열악한 상황인 경우도 있었고, 의외의 환대와 시설에 가슴을 쓸어 내린적도 있었다. 울라라를 초대하는 단체가 보통 사회단체 성격을 지닌곳이 대부분인지라 음악공연을 위한 설비를 마련하는 일 만으로도 사실 쉬운 문제는 아닌 것이다.


처음 일본을 방문 했을 때의 충격은 아마도 영원히 우리들 가슴에서 지워 지지 않을 것 같다. 우리말을 지키며 살아가기 위한 그들의 고군분투와 하루가 멀다하고 줄어만 가는 동포들의 수, 일제시대를 방불케 하는 일본인들의 토끼몰이식 여론과 심심하면 찟어놓는 치마 난도질..

하지만 그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정말로 눈물겹게 끈질긴 우리 동포들...


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일상의 삶이 곧 싸움이고 생존을 위한 투쟁이며, 개인이 아니라 민족을 지키기 위한 오랜 투쟁의 역사라는 것을 깨우치기에 충분했다. 특히 총련동포들은 더더욱 민감했다. 북일관계가 악화되면 그 만큼 힘들어지고, 일본정부의 탄압의 정도는 심해지며, 모든 언론 매체가 하루가 멀다하고 마녀사냥에 나선다. 총련 사무실이며, 유관단체에 대한 테러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학생들이 공부하는 민족학교까지 군홧발로 짓이기는 일이 부지기수다. 한마디로 일제시대와 다를 바 없는 형국인 셈이다.


최근에는 더욱 우심해 진 모양이다. 우연찮게 모 인터넷 신문에서 기사를 보았다. 효고의 총련 사무실등이 일본 경찰들에 의해 침탈을 당했다는 것이다. 효고는 우리가 처음 일본공연을 갔던 곳이었다. 그곳에서 첫공연에 대한 설레임과 떨림의 기억이 떠올랐다. 첫 공연인지라 힘들었던 기억은 많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 덕택으로 공연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 그때 주최자가 아니었음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곳 조선가무단이었다. 그들은 우리 공연을 위해 음향장비에 대한 도움을 주었고, 영상 스크린을 직접 제작하여 우리가 원하는 곳에 세워 주었다. 그들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공연과 관련된 제반 문제들을 해결해 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렇게 그들의 마음 씀씀이와 가슴으로 전해지는 사랑에 가슴이 뭉클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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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픈 효고 가무단과 함께~


남북공동선언으로 인해 이제 금강산은 남북해외의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 그곳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수차례 이루어졌으며 정부간의 접촉장소가 되기도 했고, 우리들도 여러차례 그곳에서 북과 해외의 동포들을 만나게 되었다. 일본의 동포들의 삶을 접한 우리들은 금강산에서 그들을 다시 보는 감회가 이전과 달랐다. 헤어질 때 북녘동포들은 북으로, 남녘동포들은 남으로 간다. 삶의 힘겨움 정도야 남에 살든 북에 살든 그 차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어찌되었든 남 북은 자신들의 몸뚱이 하나쯤은 맘 편히 누일수 있는 곳으로 가지 않는가. 그러나 일본의 동포들과의 헤어짐은 달랐다. 그들은 끌려간 땅으로 가는 것이다. '백년숙적의 땅'으로 가는것이다. 일제시대의 연장선이 여전히 존재 하는곳, 남과북이 갈라져서 더욱 안타까운 그 곳, 민족의 힘이 부족해서 더욱 한 스러운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들이 지금 싸우고 있다. 외롭고도 질긴 싸움을 계속 하고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 지금 흘러나오는 노래는 처음 일본공연을 갔을 때 그곳 조선가무단이 불렀던 노래<하나>이다. 그걸 우리가 다시 불러본다.

  <2007.2.13일 출처 : http://www.uni-nara.com >

하나

리명옥, 윤영란 작사
윤영란 작곡

노래 : 이혜진
도움소리 : 이광석, 백자, 한선희
편곡/프로그래밍/어쿠스틱 기타 : 백자
건반/스트링 : 이혜진

1. 내가 태어난 때 부터
사랑하는 조국은 둘이었네
슬픈 역사가 이땅을 갈라도
마음은 서로 찾았네 불렀네
볼을 비빌까 껴안을까
꿈결에 설레만 가는 우리
처음 보아도 낯익은 얼굴아
가슴에 맺힌 이 아픔 다 녹이자

함께 부르자 함께 부르자
이 기쁨을 누구에게 들릴까
이 노래를 이 춤을 희망을
내일의 우리들에게

2. 어린 품속에 그려본
사랑하는 조국은 하나였네
오랜 세월에 목이 다 말라도
마음은 서로 눈물로 적셨네
볼을 비빌까 껴안을까
반가와 이야기 나눈 우리
처음 보아도 낯익은 얼굴아
이땅에 스민 이 눈물 다 말리자

함께 춤추자 함께 춤추자
이 기쁨을 누구에게 보일까
이 노래를 이 춤을 희망을
내일의 우리들에게

* 하나로 되자 하나로 되자
이 기쁨을 누구에게 전할까
이 노래를 이 춤을 희망을
내일의 우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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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울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