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사랑이지요 (글 백자/ 곡 이혜진/ 노래 박일규)
곡 속에서 사랑의 이미지를 느끼게 하는 매개체는 두어가지로 나타나고 있지만 선명하게 와 닿는 것은 새 생명을 맞이한 부모의 마음으로 표현한 사랑이다. 우리나라 단원 중에 가장 최근 아기엄마가 되신 박일규 단원의 보컬이 그런 감정들을 잘 표현해 내고 있다.
일규님 후딱 아기나라 매니져가 되시길 기원 합니다..ㅎㅎ
통일행사의 한 꼭지에서 아이들이 부르는 <경의선 타고>를 종종 접하게 되는데..<사랑이지요>도 아이들의 목소리로 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한다.
03 내가 당신을 (글 곡 강상구/ 노래 이혜진)
가만히 있어도 자꾸 떠오르는 얼굴, 그 사람 생각만 하면 괜시리 웃음이 나오고.. 설레이는 그런 감정들이 바로 남녀 간의 사랑느낌이 아닐까?
이 곡이 2번 트랙이고 <사랑이지요>가 3번 트랙이었다면 음반의 흐름이 좀 더 자연스러웠을 것 같다.
04 다시 광화문에서 (글 곡 이광석/ 노래 박일규 백자 이광석 이혜진 한선희)
아이들은 자라서 청년이 되고, 청년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 그들의 2세를 가지게 된다, 부모가 되는 것이다
2008년 여름은 그 아이들, 청년들. 부모님들을 분노케 한 광우병 소 수입 파동으로 더욱 뜨거웠고 유난히 길었다.
그 공간에서 많이 불리워진 노래가 <다시 광화문에서>였다. 지금은 소강 상태이지만 정말 이 곡의 가사처럼 다시 한번 다시 한번 촛불이 모일 그날을 기원해 본다.
음악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
처음 이번 음반의 수록곡들의 제목을 알게 되었을때 <다시 광화문에서>가 들어 있는 것을 보고 궁금증이 생겼다.
굳이 음악을 듣지 않더라도 음반의 주제와 수록곡들의 제목을 보면 음반의 분위기를 파악 할 수 있는데 예상되는 음반의 분위기와 이미 알고 있는 <다시 광화문에서>의 분위기는 사못 다르기 때문이었다.
과연 곡들의 배치를 어떻게 해놓은 걸까? 이 곡이 보너스 트랙일까?
목요일 저녁 음반을 처음 받아들고 <다시 광화문에서>의 트랙 순서 부터 확인했다.
4번 트랙이다. 음반 후반부나 앤딩 트랙 또는 보너스 트랙이 아니고 한참 하나의 패러다임을 풀어 나가야 할 4번 트랙이다.
최소한 원곡 하고는 좀 다르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편곡이 달라져 있을 것임을 암시하는 4번 트랙이라는 위치다.
곡을 들어보니 많은 변화라고 말 할수는 없겠지만 도입부의 악기소리 배치도 좀 달라진 것 같고 곡 전체의 빠르기도 얼추 반박자 정도 느려진 것 같다, 곡 전체가 너무 맨들맨들해진 느낌, 보컬의 소리도 너무 조심스럽다..
예전 2005년 우리나라의 <작은음악회> 공연 동영상의 기억을 되살려 보면 이광석님의 경우엔 곡에서 포인트를 주고 싶은 부분에서는 얼굴 표정이 하회탈 처럼 변하면서 한쪽 손이 옆으로 살짝 올라가는 그런 특징이 있었다. 곡에 몰입 했을때 나타나는 이광석님 특유의 모습일거다,
처음 들은<다시 광화문에서>에서도 그런 장면을 상상하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우리 촛불의 바다를.. 이 가사에서 특히나 <까>에서 <요>로 넘어가는 부분이다.
근데 이번 음반에서는 같은 부분에서 가사 전달을 확실히 하려고 애쓰는 단원들의 조금은 경직된 얼굴이 떠오른다.
사실 <다시 광화문에서>와 같은 시사성이 강한 음악들은 우리나라의 정규앨범이 아닌 <<세상 이야기>>라는 또 다른 시리즈 음반에 실릴 기회도 있을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정규음반에 실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만큼 잊혀져서는 안될 2008년의 소중한 기억을 고스란히 담은 곡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이 곡은 디지털 싱글 버젼과 큰 차이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새로운 느낌으로 다른 트랙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나를 돌아보다
05 나무를 꿈꾸며 (글 곡 백자/ 노래 백자)
변하지 않는 푸르른나무 처럼 살아가고자 마음을 굳힌 계기를 말하고 있는 음악 같다.
그 계기를 상당히 감각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곡 중간에 자주 나오는 <끈질기게> 라는 가사. 마치 응어리진 것을 한꺼번에 터뜨리는 듯 한 그 외침에서 많이 힘들지만 변하지않고 자기 길을 가려하는 다짐. 오기를 엿 볼 수 있다.
06 너에게 말하고 싶어 (글 한선희/ 곡 백자/ 노래 이광석)
한번 쯤 나를 던져봤을까? 나를 탓해 봤을까?..
어쩌면 선언적인 몇자의 구호로 남들 앞에 외치기는 쉬울지 몰라도 정말 나를 던진다는 건 힘든 일이다.
민중가요 가수 명인님의<<우리가 있는 풍경>>의 수록곡 <Re : 서른즈음에 >(원제: 빌어먹을 서른즈음에)의 ''더 이상 무엇에도 전부를 걸지 않을 빌어먹을 서른 즈음에'' 라는 가사가 생각난다.
참 가슴 아리다.
07 나 - 제 56회 Trento Film Festival 특별상 수상 산악다큐 '벽' 삽입곡 - (글 곡 백자/ 노래 한선희)
그래 일어서자. 다시 걸어보자 저기 가로등 아래 나를 반겨 주는 건 바로 나..
때로 내 자신 때문에 힘들지만 내가 의지 할 것 역시 내 자신이 아닐까? 그런 메세지를 독백처럼. 혼자 쓰는 일기장 처럼 말하는 여인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사실 이 곡을 들으면서 상상한 그림은 하나가 더 있다.
질펀한 욕지거리가 일상용어로 오가는 시장통 어느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다.
이광석님 목소리로 이 음악을 한번 듣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영화 속에서는 이 음악이 어떤 장면에 삽입되었을까? 궁금하다
영화음악들은 음악으로만 들을때와 영화 속에서 표현 될때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의 경우엔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삽입곡 it is the end 가 그런 음악이었다.
르와르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류승완 감독의 영화는 모두 다 보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준 곡이 아니었나 싶다.
<나>라는 곡의 느낌은 영화<벽>을 볼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 다시 되새겨 봐야겠다.
08 후회 (글 곡 백자 / 노래 백자)
빗소리는 좋은 회상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함께 들려오는 기타전주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포크 음악 한 곡을 예상하게 한다. 그런데 그 뒤로 이어지는 반주들,,라운지 음악의 냄새를 물씬 풍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약간의 퇴폐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이런 반주의 특색일 것이다. 이제 반주와 보컬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따라가 보자
음악 속에서 반주는 도시를 형상화 하고 있다. 네온싸인 불빛이 현란한 그 곳, 바로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다
그 도시 사이로 한사람이 걸어간다. 몇 잔 술에 취해서 터널 몇 개를 지나 터벅터벅 걸어간다,,가다가 달도 한번 쳐다고 보고 좋아하는 별자리도 찾아 봤을거다. 그러다가 문득 기억을 떠올렸을 것이다,,미움, 분노, 증오의 감정들, 그런 기억 속에 남은 사람들. 결코 반갑게 손들어 인사 할수 없는 것들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지금의 나를 그런 감정들이 만들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형체는 나랑 똑같은데 구체적인 모양은 보이지 않는, 그래서 무섭지만 늘 나를 따라다니는 나의 그림자처럼.
다시 빗소리가 들린다,,어디일까? 조그만 베란다가 있는 그의 공간일게다,,,
어쩌면 이 곡 속에서 말하고 싶었던 건 지난 많은 감정들, 대상들 내 자신과의 화해가 아니었을까?
가사에는 한 번도 나오지 않는 <후회> 라는 제목에서 그런 생각을 해본다.
차마 말하지는 못하지만 어렵사리 손 내미는 가난한 사랑노래 일거라고
우리, 그리고 사랑
09 조금 더 가다보면 (글 곡 한선희 백자/ 노래 박일규 백자 이광석 이혜진 한선희)
10 사랑해요 (글 곡 백자 노래 박일규 이혜진 한선희)
이 두 곡은 첫 트랙과 대칭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삶 속에서 나의 의미를 찾다가 발견한 우리들의 모습 각자 다른 나를 우리로 묶어주는
사랑이라는 화두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금 더 가다보면>을 듣다가 보면 궁금증이 하나 생기게 되는데 곡 전반부의 반주느낌에서 이상하게도 문진오님 2집 수록곡 <그 곳엔>의 반주와 통하는게 있는 것 같은데 그게 구체적으로 뭔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못다한 나의 이야기
11 꽃이 되고 싶었어 (글 곡 백자/ 노래 한선희)
윤정희님의 <<표현>> 수록곡 <비는 내리고>, 조국과 청춘 5집 수록곡 <우산> 우리나라4집 수록곡<참 좋은 만남>과 비교해 봤을때
조금은 무거운 풍의 보사노바 음악이다, 처음 들을때는 그 무거움에 치중해서 들었는데 몇번 반복해 들어보니.. 보컬의 감정 절제력에 박수를 치고 싶다. 이 곡의 가사를 가지고 그 감정을 아끼지 않고 발산했다면 곡의 느낌이 아주 회한적으로 들렸을 것이다.
마치 포르투칼의 <파두>음악 처럼 말이다
그랬다면 아마 처음부터 귀에 확 와 닿았을수는 있었을 것 같다. 그러나 곡의 가사가 주는 느낌은 아,,내가 얼마만큼 온거야 하고 잠시 돌아보는 느낌이다, 그리고는 가던 길 또 계속 가야한다. 그 길을 갈 수 있는 소중한 공간 한켠을 한선희님의 절제된 보컬이 지켜준 것이다. 명곡이다.
<후회> 다음 트랙이 이 곡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왠지 지금은 곡이 홀로 덩그러니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
12 나(연주곡)
가을 이라는 계절에 푹 빠져보라는 <<우리나라>> 분들의 배려 같다,
심야음악 방송 오프닝 시그널로도 잘 어울릴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