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최재봉 기자>
올해 2006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서 ‘2000년 한국문학이 읽은 시대적 징후2’라는 제목으로 615시대의 문학에 대한 논의를 실었다고 한다. 여름호에 이어 논의의 지속이라고 한다. 615시대라는 시대규정에 대한 논의부터 여러 이야기들이 오간 모양이다. 아직 구입하진 못했으나 살짝 지름신이 발동하려한다.
그동안 615시대에 대한 담론이 사회일반에 걸쳐 폭넓게 제출되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615공동선언이 사회 일반에 끼친 무게감에 비해 학술적으로 혹은 예술적으로 담론화 시켜내지 못한 것은 어쩌면 분단현실이 가져다준 또 다른 부담감 이었을 것이다. 정치적으로야 말할 것도 없는 일이고, 그에 비해 문학계에서의 움직임은 사실 거침이 없다. 지난 뉴스이긴 하지만 남북작가대회가 성사 되었으면, 지난 10월에는 분단이후 처음으로 민족문학인협회까지 결성되었다. 이와 같은 모임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에 따라, 문학계 내의 시선에 따라 또 다르겠지만 사실 문학계가 이런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 세월 수많은 고생들이 있었다. 1987년 이후 북한바로알기 운동이 시작되었고, 88년에야 북한문학의 일부가 해금된다. 그리고 89년 남북작가들이 판문점에서 만나려다 무산되기도 했다. 어쩌면 그 때 이후 근 20년만에 남북의 작가가 모였고 한 덩어리가 된 셈이다. 아직 전체 남북예술계가 한데 모일 날까지는 시일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 분명 문학계가 초석을 놓은 것 만은 분명하다. 한마디로 선봉대인 셈이다.
글쓰고, 말하기에 능한 예술가들 사이에서 615시대의 문학에 대한 논의가 한층 더 무르익었으면 좋겠다. 또한 문학 뿐 아니라, 영화, 음악등의 다른 예술영역에도 이와 같은 긍정적인 바람이 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류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 615이후 지난해까지 여러 부문에서 남북간의 만남이 성사되었고 각자의 대회가 최소 한차례씩 이루어 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예술계에서만큼은 단일한 대회가 단 한 차례도 성사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문학계에게 2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면 이를 발판으로 삼아 다른 예술분야들은 2년, 아니 2개월 정도로 줄여 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남북의 전체 예술진영까지 폭넓은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 속에서 논의될 615시대의 문학예술의 전망에 대한 심도깊은 이야기가 벌써 궁금해진다. 이번 문학인들의 담론은 향후 더욱 커다란 힘을 발휘하게 될 심지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_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