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버지를 잃고서 하늘이 무너지고 눈앞이 캄캄해졌는데 여러분이 있어 희망을 본다. 보통 장례는 삼일장인데 우리는 열흘이 넘게 장례를 치르고 있다. 빈소를 이렇게 오래 지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아버지는 30년간 식당을 하시다가 호프집으로 리모델링했고 막내 동생에게 물려주려고 했다. 아버지는 손수 식탁 테이블도 닦으시는 등 가게를 너무 아꼈다. 재개발 통지를 받고 용역들이 쓰레기를 가게 앞에 부어대기 전까지 우리는 참 따뜻한 가정이었다. 아버지는 살기 위해 용역들을 피해서 망루로 올라간 것이다.
이 사회와 재벌들이 우리를 운동권으로 만들었다. 우리 막내 동생이 오른발 뼈가 부러진 채 감옥에 가게 될 줄이야 누가 상상했겠나? 우리는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두통약을 먹어야 한다.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방송에 나온 것을 보고 잠이 오지 않았다. 대통령은 법치를 얘기하는데 누구에게 그런 법을 지키라고 하나? 서민들이 하루아침에 쫓겨나는 법, 용역이 행패를 부려도 내버려두는 법, 가족들 허락 없이 검사 마음대로 희생자들의 시신을 부검할 수 있는 법은 대체 무엇인가?
나는 아이가 두 명 있는데 항상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아버지에게는 한 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못했다. 아버지 품에 안겨서 단 한번이라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한마디라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게 해 달라."
출처 : "사망한 아버지, 다리 부러진 채 구속된 동생
사회와 재벌이 우리를 운동권으로 만들었다"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