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명박 대통령께
대통령께 여쭙고 싶습니다.
'어떤 통일을 원하십니까?'
혹시 한국의 체제로 흡수통일을 원하시는 것인가요?
그건 그대로 전쟁이지요.
그런 생각이라면 '통일'이 아니라 '전쟁'을 원하시는 거지요.
한마디로 한반도 공멸을 하자는 것이지요.
'통일을 하고싶은 생각은 있으신가요?'
솔직히 이 질문이 가장 하고 싶습니다.
615선언이나 10.4선언은 저~ 뒤로 미뤄놓은 채
무슨 통일을 하려는 것일까 궁금하기 짝이없지만,
정말로 궁금한건 대통령께서 정말이지 '통일 의사'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들어선지 1년도 안된 정부라지만, 어쨌든 임기의 5분의 1이 지나가는 즈음.
그동안 보여준 모습이나, 어제 통일부를 통해 보여준 모습들에서
제가 보기에는 전혀 '통일의사'가 느껴지질 않습니다.
저만의 오해인가요?
이대로 가다가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입니다.
민족의 죄인이 되겠지요.
그래서 전 궁금한것입니다.
도대체 대통령으로서 이 나라와 이 민족을 '어디로' 끌고 가고싶은 것인지.
반대에 귀기울이지 않고,
반대를 불도저로 밀어버리지 않고서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것은
깡패들이나 하는 행태이지
나라를 운영하고 조화를 이루어가야할 대통령이 할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의사'가 있으시다면,
이제까지의 모습에 대해 제가 오해한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보여주십시요.
'반북 삐라 살포'를 금지시키고,
민간교류를 은근하게 밀어주십시요.
그리고 북에 물밑접촉을 하시고,
가능하면 특사부터 파견하십시요.
아니 무엇보다
'통일에 의사가 있노라'고 당당하게 밝혀주십시요.
그 최소한의 성의를 국민들에게 그리고 북에 보여주십시요.
<2003년 평양 공연을 마치고 돌아오는 순안공항에서 금별누나와 함께 _
http://blog.naver.com/baekja/40004057830>
3. 박금별누나께
누나.
어제는 평양갈 짐을 챙기면서,
행여라도 평양에서 누나를 만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사진을 프린트하고
선물로 드릴 '우리나라 5집'을 챙기고
설레는 마음도 차곡이 챙겼답니다.
리학범 선생님 드릴 것도 챙기다가
지난 2월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멍하니 있다가
그래도 누나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맘을 추스렸지요.
방북 일정이라는게 짜여진 일정이라
누나가 우리 방문단의 안내원으로 나오시지 않는 바에야
솔직히 만나기 어려울 거라는 건 뻔히 짐작가는 일이지만,
사람산다는게 행여라도 요행이 있을 수 있기에 혼자 설레었습니다.
정 안되면 선물이라도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요.
지난 2003년 평양방문 때 저희 815 공연단 안내원으로 누나를 처음 만난 이후
그 뒤로 방북한 다른 분들로부터도 누나 소식을 가끔 듣기도 했고,
이번에도 제가 평양간다고 메일을 돌리니깐
가서 꼭 안부 전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분도 있었답니다.
인기 많아서 좋겠어요...ㅎㅎ
2003년에 9살이라던 누나의 딸아이는 이제 14살이 되었겠군요.
그럼 남으로 치면 중학교 2학년이나 3학년이겠네요.
참 세월이 빠릅니다.
그 당시 2살이던 제 아이도 이제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을 합니다.
딸아이가 피아노를 친다고 하셔서
나중에 백륭도 피아노 가르쳐서 합주시키자고 했는데
백륭은 피아노엔 관심이 없고
'파워 레인저' '스파이더맨' 뭐 이런거에만 온통 쏠려있습니다.
시절이 좋다면
내년에 백륭을 누나네 집으로 유학보내면 좋겠다 싶습니다.ㅎㅎ
오늘 오후에 출발하기로 했던 평양방문은 이런저런 이유로 무산이 되었답니다.
조금 전에 작업실로 돌아와
누나 주려고 챙겨두었던 것들을 다시 하나하나 풀었습니다.
지금 제 작업실 등 뒤론
누나와 함께 찍은 사진,
리학범 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
평양 지하철 노선도,
평양 시내 시도를 붙여놨습니다.
이렇게 보고 있자니 뭐 다녀온거나 다름없습니다.ㅎㅎ
저기 평양시 지도와 지하철 노선도 사이에 뭐가 하나 있죠?
저건 작년에 일본 민족학교를 순회공연할 적에
교또 근방의 '시가'라는 지역의 민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선물받은 '종이 치마저고리'랍니다.
ㅎ
언젠간,
백륭과
저 치마저고리를 만든 '시가 초급학교' 아이들과
누나의 딸아이와
어울려 놀 날이 오겠지요.
백륭이 좀 험하게 놀더라도 양해 바랍니다.ㅎㅎ
5년이 흘렀네요.
그동안 누나는 남측의 많은 사람들을 또 안내하셨을 테고...
이거 '백자'라는 남측의 동생을 기억하시려나 모르겠습니다.ㅎㅎ
참. 그리고 마지막으로
용서를 빌 일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북에서 누나에게 자꾸 '금별동무' '금별동무'했는데,
그러면 안되는 거였다면서요?
나이도 어린제가...ㅠㅠ
말씀을 하시지를...ㅎ
그래서 오늘 이렇게 '누나'라고 꼬박꼬박 호칭 붙이고 있습니다.
다음에 평양갈 기회가 있으면
누나네 집에 들러서 아이의 피아노 연주도 듣고
제 기타소리도 한번 들려드리고
대동강 가에서
대동강 맥주 한잔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땐, 처음으로 형님도 뵐 수 있겠지요?ㅎ
찬바람은 불어옵니다만,
금새 봄이 오리라 굳게 믿어보면서
닿을 수 없는 편지를
이만 줄입니다.
(_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