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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30 SICKO를 보고.. (7)
지난 토요일 오후..
늦은 출근이었다.
포항가요제 출전을 위해 막바지 준비에 바쁜 백자 작업실에서 얼마전에 구입한 모니터용 스피커가 울리고 있었다. 좋은 스피커로 음악하니 좋은 모양이다 싶었다^^
이일 저일 끄적이면서 지내고 있는데, 백자 작업실에서  울리는 소리가 음악이 아닌것 같아 물어보니 영화를 보고 있더란다.

마이클 무어..의 '씨코'란다. 그리고 강추란다. (우리나라에서 개봉했는지는 모르겠다.)
덩달아 일하던 걸 잠시 중단하고 영화 삼매경에 빠지기로 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그 '화씨911'의  마이클 무어의 작품이라니 볼만 하겠다 싶었다.

마이클 무어의 유머러스함과 작품을 위한 집요함, 깔끔한 구성등이 나에게도 통했던지라 기대감을 갖고 보았다.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나는 그 기대감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고,  웃음과 박수를 연신 흘려대며 보았고, 감독의 진한 인류애와 작품의 연출력에 감탄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포일러가 있을수 있으니 자세한 언급은 피하겠지만,
영화의 줄거리는 한마디로 이랬다.

미국의 의료보장제도를 소재로 미국의 국가정책의 허울을 벗긴 작품이었다. 이 작품의 카메라 앵글의 진행은 감독이 무엇을 의도하는지에 맞게 시간순으로 흘러간다. 카메라는 미국과 어깨를 견줄만한 선진국 이나라 저나라를 돈다. 그리고 마지막에 도착하는 카메라 앵글은 압권이었는데, 미국이 악의 축이라 분류한 나라중 한 곳이다. 그 어떤곳도 미국의 의료제도 보다는 나았고 마이클 무어는 기가막혀한다.

이 작품은 정치적으로 접근 한다면 '반미'라는 단어 하나 언급되지 않은 반미영화다.
자국민이 만든 반미 영화라 볼 수 있는데, 사실은 세상 그 어떤 제도 하에서도 인간의 존엄이 상실되어서는 안된다는 보편적인 인류애를 담은 영화라 보는 편이 보다 부드러운 평이 될것이다.

마이클 무어는 영화 마지막 독백부분에서 '세상은 우리의 세상이지, 내 세상이 아닙니다.'라고 일갈한다. 그리고 '우리는 뭐가 잘못되었기에 그러하지 못할까요?'하며 자성의 목소리도 보탠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의 치밀한 분석과 통찰력에 놀랐다. 그리고 보편적인 미국민과 세계인의 눈높이 맞출줄 아는 그의 대중적인 작품구현력에 놀랐다.

영화가 2시간을 훌쩍 넘긴 관계로 토요일의 업무는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차창밖 '복권방'에서는 복권을 사고 나오는 다정한 부부의 기대감 어린 모습이 보였다. 그 복권 한장만 당첨된다면 세상은 자기네 것이 될수 있을지 모를일이다.
그런데 그순간 영화속에서 의료보장을 제대로 지원받는 어떤나라의 행복한 부부의 모습과 오버랩 되어 보여 씁쓰름한 생각이 났다.
라디오에서는 아프간인질 소식을 전해주는 시사프로그램이 한창이었는데, 미국이 군사행동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끔찍한 소식을 알려 주고 있었다.

이 세상은 정말 누구의 세상이란 말인가?(_상구)
Posted by 울라라